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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추천음반

팻 메쓰니 - 탭 : 북 오브 에인절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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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음악적 도전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거장의 행보!

Pat Metheny [Tap: The Book of Angels, Vol.20]

프리, 아방가르드계의 독보적인 존재 존 존,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이 시대의 거장 팻 메시니!
동시대의 걸출한 대가들이 서로의 영감을 공유하다.

존 존이 유태인 전통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500여개의 곡들 중 팻 메시니가 직접 발췌 녹음한 첫 번째 송북 앨범.
유태인 전통음악의 멜로디를 팻 메시니만의 어법으로 탁월하게 형상화.
팻 메시니의 생애 처음 유일하게 타인의 작품만으로 녹음한 매우 특별한 음반!

신나라 MD추천음반

한희정 - 날마다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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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마력의 디스코와 몽환적 오케스트레이션,
풍부한 화성이 돋보이는 아카펠라 등 그녀가 만들어낸 다채로운 사운드!
더 큰 무게와 존재감을 가진 아티스트로 진화한 싱어송라이터 한희정, 오 직 그녀이기에 가능한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
위트와 재미로 뭉쳐진 두 번째 정규 앨범 [날마다 타인]

- 시인 허수경, 화가 무나씨, 해금연주자 김보미 등 다양한 예술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한희정 표 음악의 진수!
- 친필싸인과 넘버링이 포함된 500장의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 판매!

Artists’ Comments

이번 앨범에 실린 몇몇 노래들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시작한다. 현악기와 피아노로 시작할 때조차도 그 음은 마치 그녀의 목소리를 닮았다. 이 목소리 앞에는 숨을 끌어오는 고요의 순간이 있다. 바로 이 고요와 목소리가 그녀의 노래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목소리에, 그 전에 먼저 고요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게 바로 한희정의 노래를 듣는 일이다. -김연수 (소설가)

그녀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오랜 시간을 혼자 방에서 보낸 사람의 목소리. 섬세하고 풍부한 악기 같은 목소리. 그녀가 쓰고 편곡한, 공력과 고집이 느껴지는 이 곡들을 듣는 동안, 어디론가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읽었다. - 한강 (소설가)

“새로운 앨범에 무나씨 그림을 넣고 싶다”는 희정씨의 제안에, 기세 좋게도 “좋아요!” 하고 대답해버렸다. 2009년, <끈> 앨범 때에도 그렇게 대답해 놓고는 일주일 만에 자신이 없다며 어그러뜨렸던 것을 잊어버렸던가보다. 아차, 싶었지만, <날마다 타인>이라는 앨범 제목을 듣고는 왠지 모르게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나는 너를 본다', '바다가', '더 이상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리', 등 주옥 같은 곡목과 가사들을 읽는 동안에는, 이미 머리 속에 수많은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이 보여주는 장면들을 들여다보며 그림 두 장을 슥슥 완성할 수 있었다. 나는 음악 없이 아무 것도 그리지 못한다. 고백하건대 내게 음악이란, 그저 잡생각을 멈추고 비로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백색소음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희정씨의 음악과 목소리는 오히려 듣는 사람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려내는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가올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는 적어도 무엇을 그릴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무나씨 (화가)

멜로디, 그리고 목소리에 낯선 애수가 있고 공간은 지극히 차갑다. 육신보다는 마음을 동하게끔 유도해내는 그루브의 댄스뮤직이다. - 한상철 (불싸조)

홍대여신의 반격 - 네가 ‘한희정’을 알아?
"솔로로 데뷔할 때, 대중에게 접근이 가장 쉬운 이미지를 선택했던 거였어요. 이른바 홍대여신이라는 상품, 저는 이제 그거 너무 재미없어요. 재미있는 거 할래요."

어느덧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일명 ‘홍대음악’. 말랑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나긋나긋한 목소리, 귀엽고 부드러운 멜로디는 주류 음악에 지친 대중들의 귀를 위로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기타를 둘러 멘 여성 뮤지션, 게다가 얼굴까지 예쁜 ‘홍대여신’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고, 현재까지 그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2013년, 대표적인 ‘홍대여신’으로 그 열풍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이 다시 돌아온다. 그것도, 여신의 탈을 스스로 벗어 던지며.

데뷔 12년차, 특유의 맑은 음색과 편안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한희정이 두 번째 솔로 앨범 [날마다 타인]을 통해서 보여주는 음악들은 기존의 색깔들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어쿠스틱한 곡이구나(‘더 이상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리’) 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다가도 광활하고도 거대한 50인조의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들려오고(‘나는 너를 본다’), 도저히 한희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디스코(‘흙’)가 치고 든다. 때로는 무겁다가도 어느 순간 한없이 가볍다. 다채로운 색깔로 중무장한 11개의 트랙은 이미 일정 정도의 궤도에 오른 뮤지션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타이틀곡 ‘흙’은 이러한 한희정의 변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다. ‘흙, 흙’ 거리는, 도대체 감탄사인지 울음소리인지 모를 이 도입부의 엉뚱함은 ‘뿅, 랄라!’로 끝나는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하나 둘씩 선물 받은 화분들을 바라보다가, 흙과 식물이 생태계의 실질적 일인자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 만들게 되었다는 이 곡은 곳곳에 주문 같은 위트와 생경스러움이 넘쳐난다. 이러한 시도는 그녀가 직접 연출하고 편집한 뮤직비디오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체력 증진을 위해 배우게 된 발레 동작들을 진지하면서도 허술(?)하게 소화해내는 한희정의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때문에 ‘흙’은 낯설면서도 신기하지만, 묘한 중독성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그녀의 도전이 더욱 새롭게 주목 받아야 할 이유다.

미술,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의 스페셜 콜라보레이션 작업

이처럼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사운드를 고민하던 한희정이 택한 건 단순히 곡 스타일의 변화뿐만이 아니었다. 참여 앨범으로는 열 번째, 솔로 앨범으로는 두 번째인 이 앨범을 위해 그녀는 국내 전자음악의 선구자격인 달파란과의 믹스 작업을, 그리고 Sonic Youth, Devendra Banhart, Rachel's, Superchunk, Innocence Mission 등 내로라 하는 해외 뮤지션들의 앨범이 거쳐간 미국의 Golden Mastering Studio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하며 사운드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어내기도 하였는데, 시인 허수경의 2001년 작품을 가사로 인용해 멜로디를 입힌 ‘바다가’는 국악그룹 잠비나이의 멤버인 김보미의 해금연주를 삽입하여 몽환적인 매력을 더했으며, 앨범 커버 이미지는 화가 무나씨가 선뜻 작업에 나서는 등 미술, 문학, 음악 등 각계각층의 예술계 인사들의 결과물을 한 앨범 안에 응축해 내었다. 앨범을 제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의아함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수많은 가면이 늘어놓아져 있는 커버 그림이다. 흑백의 대비가 서늘함마저 불러일으키는 이 일러스트는 앞서 언급했듯 화가 무나씨의 작품인데, 이제껏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한층 자유로워진 한희정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언뜻 모두 같은 표정인 듯 하나 각기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 이 가면들은 12년 간 한희정 속에 숨겨져 있던 수많은 모습들이기도 하며, 우리 안에 숨겨진 수많은 타인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껏 보여준 모습들보다, ‘날마다’ ‘타인’처럼 더 꺼내어 보여줄 매력이 훨씬 더 많은 한희정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스스로의 틀을 깨고 날아오르는 한 마리의 새처럼, 새로운 한희정식 노래의 표본이 될 음악들이 여기 [날마다 타인]에 가득 담겨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야심찬 행보를 함께 지켜보자. 뿅!


임헌일 - 1집 [사랑이 되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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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일 1집- 첫 번째 솔로 앨범 /사랑이 되어가길

제 15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동상 수상을 시작으로 정원영 밴드, 브레멘, 메이트 등의 밴드를 거치며 싱어 송 라이터로서 여러 음반 세션과 프로듀서로 활동 하며 기타리스트, 편곡자로서 자신의 색깔을 명확히 하고 있는 임헌일은 20대 청춘 시기에 주는 꿈과 현실의 괴리감, 사랑과 그것을 잃어 버렸을 때의 상실감 그리고 신앙과 버릴 수 없는 소망에 대한 스스로의 솔직한 고백을 첫 솔로 앨범에서 표현하고 있다.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의 앨범 타이틀에서 보여지듯 결국 온전히 '사랑이 되어가길' 이라는 주제로 향하고 있으며 음악적으로 다양한 장르적 접근과 새로운 시도가 하나의 톤으로 이어져 있다. 락 음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접근을 명확히 담아내기 위해 존경 받는 세션 에이스 드러머 Russ Miller (Ray Charles, Natalie Cole, Tina Turner, Bobby Caldwell, Nelly Furtado, Cher, Meredith Brooks), 베이스에 현 LAMA (Los Angeles Music Academy) 베이스 학과장 Jerry Watts Jr.(Andy Summers, Andy Timmons, Keith Emerson, Tommy Walker, Nelson Rangell, Peter Cetera, Peter White, Simon Phillips), Sting의 기타리스트 였으며 영화 The 40 Year Old Virgin의 영화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 Lyle Workman이 어커스틱 기타, 연주로 참여 했으며 사운드 믹스는 2000년도 산타나의 "Smooth"로 그래미를 수상한 믹서 David Thoener, 마스터링은 마스터디스크의 치프 엔지니어 이며 Rush, David Bowie의 작품을 마스터링한 Andy VanDette 가 참여해 거친 락음악의 질감을 담아내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구현해 내었다.

한국적 사이키델릭 음악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 신윤철과의 연주를 통해 기타리스트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하였으며 김덕수 사물놀이와의 협연으로 이루어낸 '축제의 날' 에서는 온전한 한국의 리듬과 락 음악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리듬을 시도 했으며 싱어송라이터이자 넬, 신혜성, 박지윤 등의 앨범에 함께했던 박아셀의 참여로 풍성하고 관조적인 앰비언트 사운드와 유려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앨범의 감성을 더하고 있다. 재즈를 기반으로 탄탄한 연주력과 감성이 돋보이는 싱어송 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 최문석의 연주로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내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와 함께한 마지막 트랙 '은혜'를 통해 앨범의 백미를 장식하며 자신이 동경해왔던 음악들에 대한 깊은 존경의 마음과 진지한 음악적 고찰의 흔적들을 느낄 수 있다. 임헌일의 솔로 앨범은 그가 이전의 작업들을 통해 보여졌던 자신의 장점들을 고수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시도와 적절한 곡의 배치로 완성도 있는 프로듀싱 능력을 나타내면서 무수한 싱글 앨범과 EP앨범으로 가득한 현재의 음악시장에서 흔히 찾기 어려운 정규앨범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그의 고집이 반가운 앨범이다.

(곡 소개)

1. 다시,시작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경쾌한 스트링 연주와 글리치 사운드로 시작해서 터져 나오는 후렴의 사운드의 대비가 인상적인 곡으로 젊음의 무수한 실패에도 다시 시작 하겠다는 메세지가 담긴 희망가라 할 수 있겠다.

2. 축제의 날
슬픔이 완전히 사라진 기쁨의 날을 '축제'란 단어로 형상화 한 곡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멜로디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어우러져 완전히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편곡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김덕수 사물놀이의 리듬과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로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희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3.내게 사랑을 말하지 말았어야 해요
이별의 상실감을 현실적이고 담담한 문법으로 솔직히 표현해낸 곡. 평범한 일상속에 불현듯 느껴지는 슬픔들을 오케스트라와 앰비언트 사운드를 통해 이미지화 했다. 숨소리 하나하나 느껴지는 노랫말들이,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혼잣말 같은 노래이다.

4. 설명하려 하지 않겠어
담백하고 진솔한 사랑의 고백이다. 메이트 결성 당시에 이미 가사까지 완성 되었던 곡으로, 결국 솔로 앨범에 담겨 지게 되었다. 앨범 중 가장 팝 적인 코드로 해석 되어 진 곡으로 선명한 멜로디와 후반부의 강렬한 기타연주가 메이트의 작법과 닮아 있지만 또 다른 색들을 분명히 하고 있다.

5.연극
기타리스트 신윤철에 대한 동경과 존경의 표현이 담긴 곡으로 가사는 '여러분 이제 연극은 끝났어요'에 대한 오마주이며 왼쪽과 오른쪽 각 기타리스트의 연주를 나누어 새로운 즐거움을 더 하고 있다. 연주자들의 강렬하고 개성 있는 솔로연주가 인상적이다.

6.나
스스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어두운 부분들에 대한 고백이다. 대체로 스스로에 대해 자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강렬하고 두터운 기타 톤으로 앨범중 가장 거친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다.

7. 널 사랑해
어쿠스틱 기타 한대에 담아낸 조용한 사랑의 고백이다. 후렴의 선명한 코러스 라인들과 후반의 기타솔로 연주가 돋보인다.

8.사랑이 되어가길
앨범 전체의 주제를 담고 있는 곡으로 삶에서 느껴지는 기쁨과 슬픔들, 수많은 감정들에 대한 관조와 감상을 바탕으로 한 가사들로 채워져 있으며 무수한 앰비언트 사운드들과 현악의 연주들 위에 끝없이 쏟아지는 기타연주와 리듬이 앨범의 감정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와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밴드 시규어 로스의 영향을 받은 기타 활 연주가 돋보이며 앨범을 통틀어 가장 긴 러닝타임이 인상적이다.

9.은혜
앨범의 백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 낸 후에 결국 그 모든 것을 은혜라고 설명한다.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로 해석되어 더욱 경건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껴지게 하며 투박하지만 진솔 된 느낌의 노래를 담아내기 위해 편집을 최소화 하고 가사의 진정성을 살리려는 노력의 흔적이 돋보인다.


조용필 - 19집 [HELLO]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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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손님 - 오! 사랑 빛나네 (미니앨범)
10,400원 104

밤손님이 찾아온다!! 순수하지만 도발적이고, 청순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적인 보이스의 그녀!!
무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귀를 열고 밤손님을 맞이하자!! 록앤롤!!


웃음을 주는 사람이 우습게 볼 사람들은 아니다. 너님들은 어떤 사람이 너님을 웃겨준다고 그 사람들을 우습게 보거나 깔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고 싶으면 지금 당장 밖에 나가서 세 사람만 웃겨봐라. 그게 별로 힘들지 않다면 너도 코미디언하면 되겠네. 그런데 코미디언이 음악을 한다는 건 한국에선 참 미묘한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어릴 적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들은 대부분이 코미디언의 차지였다. 심형래 아저씨는 썰매를 달릴까 말까 들었다 놨다 하시고 많은 코미디언들이 싸구려 반주 머신에 에드리브와 유행어 섞인 노래로 대목을 톡톡히 챙기셨으니까... 코미디언이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음악이라고 말하기보단 그저 개그의 연장으로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에서 코미디언들의 음악활동은 개그의 연장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훌륭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영화에서 끊임없이 Styx를 비롯한 80년대 록 음악 찬양을 해대는 Adam Sandler는 이미 오래전부터 몇 장의 앨범을 발표한 가수이고 심지어 어떤 발라드는 Damn Yankees전성기의 그것보다 훌륭하다. School of Rock의 록 선생님 Jack Black도 자신의 밴드 Tenacious D의 리더로 지나간 메탈의 전성기를 그 전성기 때만큼이나 불러재낀다. 그리고 SNL의 황제 Lonley Island 이들보다 웃길 수도 더 Urban일수도 없다.? 처음 코미디언 이친구의 앨범을 받았을 때 '아아아... 귀여운 외모와 아이 같은 목소리...' 분명 이 앨범 안에는 최불암과 정여진의 <아빠의 말씀>(원곡은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처럼 아이 버전 같은 노래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이 같은 음색에서 더 많은 사람의 얼굴을 만들어냈다. 심수봉처럼 능청스럽게 성인가요를 흥얼거리던 목소리가 갑자기 곡예단 소녀가 되고 어느 순간에는 비틀즈가 사랑했던 여가수 Mary Hopkins로 변해있다. 그녀는 사람들을 웃기는 그녀의 재능만큼이나 사람들을 울게 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갖고 있다. 그것은 그녀의 솔직한 마음에서 나온다. 노래의 말과 음이 그녀의 마음에서 증폭되어 목소리를 타고 흘러내린다. 참 귀한 경험이다. 내가 느꼈던 그런 정화를 당신도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 크라잉넛 김인수 -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김현정이 건네주는 아무제목도 인쇄 되어 있지 않은 CD 한 장을 받았다. 그녀 특유의 말씨로 "지금 막 믹싱 끝난 거라 제목도 못 적었네요"하며 그 자리에서 펜을 꺼내 1번에서 4번까지의 곡목을 적어주며 "<오! 사랑 빛나네>가 타이틀이고 3,4번 트랙은 제가 직접 쓴 거에요" 하는 것이었다. 사실 개그우먼이 직접 노래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랄 만도 했지만 평소 연예인, 그러니까 가수 배우 탤런트 아나운서 코미디언 중에선 단연 코미디언들이 월등한 두뇌의 소유자라고 생각해왔던 터라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가수보다 노래를 잘하는 개그맨들이 왕왕 있기도 했고 말이다. CD를 건네 준 그녀가 총총히 떠나고 동행했던 친구와 첫 곡부터 듣기 시작했다. 노래가 차안에 잔잔하게 흘렀고 안 그래도 지독한 음악 애호가인 내 친구가 한 마디쯤 할 때가 됐다 싶었는데 3번 트랙인 <쏟아지는>이 끝나갈 무렵쯤에 "형! 좋은데" 하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나나>의 트롬본 톤으로 반주를 엮는 솜씨에 '흠! 심상치 않은데'하면서 말없이 감상하고 있던 중이었다. 과거 개그맨들이 가수로 변신하려는 시도를 몇 번인가 보아왔다. 아직까지는 완전 성공한 케이스는 못 본 것 같다. 어떤 분야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인식이 너무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도 그런 걸 걱정하는 투의 생각을 전달해왔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선 아무리 개그맨이 노랠 잘해도 정식 가수론 성공할 수 없다는 기존 개념에 묶여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그렇게 자신이 없으면 왜 시작했어. 니가 개그우먼인지는 세상이 다 아는데 그걸 무슨 수로 감춰낼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어렵다. 애환이 없을 수가 없다. 내가 가수이면서 그림을 그려봐서 안다. 별다를 수가 없다. 그냥 정면대결과 실력으로 밀고 나가야한다. 그렇다. 김현정은 개그우먼이다. 우리를 많이 웃긴다. 그런데 노래도 부른다. 뜻밖에도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노래는 사실 아무나 하는 것이다. 트럭운전하다 가수가 된 엘비스 프레슬리도 있고 휴대폰 팔다가 하루아침에 최고의 성악가가 된 폴 포츠도 있다. 김현정은 뛰어난 개그맨이지만 신디로퍼 만큼 유니크하고 심각한 노래를 부를 줄도 안다. 김현정은 그동안 개그로 나를 줄곧 웃겼지만 노래를 통해선 나와 내 친구를 구슬프게 울렸다. 그동안 김현정을 남달리 좋아해왔는데 노래를 들은 이후론 그녀가 더 많이 좋아졌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 2013. 6. 13 조영남 -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영화 '길'에 나왔던 '젤소미나' 생각이 났다. 이번에 앨범을 만든다면서 조언을 얻기에 노래를 들었더니 노래의 목소리에서도 역시 젤소미나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복고풍의 곡들에 그녀의 멜랑꼴리한 목소리가 더해져 앗~! 하는 감탄사를 절로 나왔다. 분명 오래전 분위기인데 묘하게 신선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나 선명한 흑백영화 한편을 본 느낌이랄까. 편곡도 창법도 아주 드라이하다 힘을 빼서 듣는다면 아주 좋을 듯... 젤소미나를 기억하는 세대에겐 분명 아주 큰 선물이겠다. - 주영훈 -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박명수의 두시의 데이트에서였다. 연기와 애드리브를 겸비한, 그러고도 과하지 않은 개그우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꽤나 탤런트가 많은 개그우먼이다. 그런 그녀가 처음 노래를 한다고 했을 때 그냥 코믹적 요소를 살린 가벼운, 그런 뻔 한 노래려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녀의 음악을 듣고 나서 나야말로 참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다듬어져야 하고, 좀 더 채워져야 하겠지만 새롭게 발견한 그녀의 재능은 참 많이도 반짝거린다. - MBC두시의 데이트 정홍대PD -

빈티지한 멜로디와 장난기 뺀 가사에 그녀하면 딱 떠오르는 선명하고 동글동글한 목소리가 더해진 노래들이 반갑고 특별하다. 그리고 친분 있는 뮤지션들의 목소리와 연주를 만나는 것도 덤으로 즐겁다. 그녀의 또 다른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이한철 -

밤손님이 찾아온다!
순수하지만 도발적이고 청순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적인 보이스의 그녀!!
무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귀를 열고 밤손님을 맞이하자!
록엔롤!!
-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주현 -

아마도 그녀의 목청엔 꾀꼬리가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 킹스턴루디스카 -


피버독스 (FEVERDOGS) - 달콤한 나의 악몽
11,900원 119

달콤한 꿈에서 깨는 순간,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악몽
현대적인 감각의 Song-Writing을 60년대의 사운드와 연주로 빚어낸 그 악몽의 고백들이 11개의 트랙으로 만들어져 피버독스 첫 정규 1집 [달콤한 나의 악몽]을 완성시켰다.

The dogs are…
2009년 9월, 부산 인디씬의 중고 신인들이 모여 모 대학가 앞 닭집에서 장렬히 결성된 피버독스는 이준수 (보컬/기타), 손상환 (기타), 김성빈 (베이스), 윤봉균(드럼). 4인조로 구성되어 있는 록밴드이다. 결성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 로컬 씬에서 활동하며 술에 취한 취객들이 맥주를 뿌려대는 조그만 Pub 에서부터 5th Sunset Live나 2012 Zero Festival, 8th Busan Indie Rock Festival 등, 그들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곳이면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연주해왔다. 어떤 장르나 분위기의 밴드로 규정짓기 보다 스스로를 그저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송라이터 그룹이라 생각하는 그들은 매주 반복되는 공연속에서도 계속해서 곡을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Nightmare Factory…
어떤 목적을 위해서나, 어떤 주제를 위해 곡을 쓰던 것이 아니라 노래하고 연주할 수 밖에 없었던 곡들이 쏟아지던 2011년 12월. 입시학원들이 밀집한 부산 대연동 지하 사무실에 도둑고양이처럼 자리를 잡고 주변 지인들이 버리거나 내다 팔던 장비들을 구입하여 조촐하게 [악몽공작소] 스튜디오를 차린 피버독스는 학원들이 문을 닫고 모두가 잠든 조용한 심야시간을 이용해 50여개의 곡들을 만들어냈다. 그 중에 두 곡을 2012년 5월, 디지털 싱글 [Space Romance]에 담아 첫 출시하며 정규 1집 준비의 발판을 마련해온 그들은 그 후 1년 간, 여름엔 습기들이 빠지지 않아 눅눅하고 겨울엔 코끝이 얼어붙을 듯 차가운 그 [악몽공작소]에 스스로를 가둔 채 곡 작업에 매진하였고 드디어 2013년 6월 20일, 정규 1집 [달콤한 나의 악몽]을 발표하여 우리 앞에 한 발 더 다가서려 한다.

잠에서 깨도 끝나지 않던 악몽…
진짜 악몽은 깨어나는 순간 다가온다. 그것이 현실이 아니었고 꿈일 수 밖에 없었다는 자각. 때문에 그 꿈은 달콤할수록 더욱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 꿈과 현실을 기록해낸 [달콤한 나의 악몽]은 가식으로 얼룩진 SNS의 거미줄에서 벗어나 진짜 너를 감춰버린 가면을 불태우고 진짜 자신을 찾으라고 소리치는 선동가 ‘Come together’로 시작된다. 스스로 아웃사이더임을 자처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누군가의 소유가 되고 싶어하는 한 남자의 진솔한 연가 ‘LET ME IN’을 첫 타이틀로 한 이 앨범에는 2012년 5월에 먼저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Space Romance’가 좀 더 소박한 느낌으로 재녹음 되었으며 6월 4일 먼저 디지털 음원으로 선공개 되어 정규 1집의 기대감을 배가시켰던 싱글 ‘경성별곡’에는 그들의 홈그라운드였던 부산 경성대 밤거리를 술에 취한 채 방황하다 느꼈던 환멸과 애증을 담은 곡으로서 크런치한 뉴웨이브 펑크 스타일의 리듬기타와 중독성 있는 기타리프가 맛있게 뒤섞여있다. NES 사운드의 감성을 재현해낸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tropical troopers’는 처음 보는 낯선 녀석들과의 술자리 속에서 떠오르는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노래했다. 위와 같은 가벼운 분위기의 곡들 사이로 가끔씩 괴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착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Monster’, 자신을 내버린 연인에게 너를 뜨겁게 잊어주겠다고 절규하는 ‘I love you NOT’과 같은 헤비한 넘버들이 자리한다. 송라이터로서의 피버독스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2011년 한 해를 떠들썩 하게 했던 고3 존속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하이스쿨블루스’는 미니멀리즘을 중시하는 개러지-록에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부여한 곡이다. 이렇게 가열차게 달려가는 트랙들 사이로 푸른 하늘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소곡 ‘Sora Aoi’ 를 지나면 잠에서 깨어도 사라지지 않던 악몽의 기록들을 노래한 동명타이틀인 ‘달콤한 나의 악몽’이 시작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악몽의 기록들은 결국 시간의 흐름 앞에서 희미하게 흩어져 간다. 바람 앞에 먼지처럼 사라지는 기억들 중 이 기억만큼은 남겨달라고 호소하는 ‘Eternal Sunshine’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더불어 피버독스 특유의 스피디함을 잃지 않고 있다. 그들의 음악은 무엇을 더하여 클라이막스를 얻어내기 보다 차라리 빼는 것으로 곡의 흐름을 만드는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어떤 희로애락도 느낄 수 없는 드라이한 이준수의 목소리와 손상환의 멜로디컬한 기타가 곡마다 스타일리쉬한 캐릭터를 부여하며 김성빈과 윤봉균의 탄탄한 리듬세션은 다양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전 트랙에 일관된 안정감을 부여한다.

피버독스 정규 1집 [달콤한 나의 악몽]에 자리한 11개의 이야기는 어떤 주류체제에 대한 분노나 저항정신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록음악의 기본 정신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이 4마리의 역병 걸린 개들은 단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좋은 곡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Song-Writer 밴드이자 무대 위에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Rock 밴드이다. [달콤한 나의 악몽]은 우리들이 한번쯤 가슴에 묻어두었을지도 모를 아픈 기억의 초상이자 무의식을 지배하던 트라우마의 기록, 무엇보다 가슴 속에 이룰 수 없었던 소원과 열망을 간직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을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이다.


테마가 있는 이야기

신나라 PLUS

전문가 칼럼

우리의 눈을 매혹시킨 앨범 커버 - 가요
전문가 - 이즘 (IZM)
“앨범커버는 음반의 첫 순간이다. 그것은 음악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비틀즈의 명반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의 커버를 디자인한 영국의 팝 아티스트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기가 막힌 재킷 사진을 보며 어떤 사운드가 담겨져 있을까 궁금해서 낯선 앨범을 구입한 경험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음악을 듣는 내내 커버를 보며 어떤 이유로 이런 디자인을 했을까도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그만큼 앨범 커버는 중요합니다. 음악을 표현하는 또 다른 창구이기 때문이죠. 대중 음악 역사에서 우리의 눈을 매혹시킨 앨범 커버 30장을 선정했습니다.

한대수 < 멀고 먼 길 >(1974)

'한국 포크의 개척자' 한대수의 기념비적인 데뷔 음반 재킷은 앞으로의 험로를 예견이나 한 듯 잔뜩 일그러진 자화상을 내걸었다. 우악스럽게 손으로 양 볼을 움켜쥐고, 삐딱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시선처리는 억압에 대한 저항 그 자체였다. '물 좀 주소', '바람과 나', '행복의 나라로' 등 자유에 목말라하는 노래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대수는 이듬해 2집 < 고무신 >을 내놓은 직후, 군부 독재의 탄압을 받아 뉴욕으로 '멀고 먼 길'을 떠나야만 했다.

2011/ 07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

산울림 1집 < 아니벌써 >(1977)

음악을 향한 열정에서 촉발된 젊음과 패기야말로 록 스피릿의 주재료이며, 그것만으로도 가요계와 정면승부 해 당당히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그들. 사회라는 치열한 전장으로 뛰어들기 전 단지 자신들의 앨범이 갖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제작된 이 앨범은 삽시간에 한국 록의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자, 피치 못하게 도래한 트로트 고고(Trot gogo)로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의 자주가(自主歌)가 되었다.

유치원 시절 때나 그렸을 법한 그림이 떡하니 겉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아마추어리즘'의 발현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큰 역사를 점하고 있는 밴드의 시작에는 이처럼 아무런 조건도, 욕심도 없었다. 그저 어린아이들처럼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표출했기에 가능했던 순수한 혁명이었다. 인디와 오버가 서로 마주보기 힘든 지금은 설득력 없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땐 가능했기에 이 그림은 단순한 재킷일 수 없다. 지금은 불가능한 전설을 담고 있는 하나의 전리품으로 추앙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2011/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동서남북 1집 < 아주 오랜 기억과의 조우(N.E.W.S) >(1981)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대접받고 있는 '나비'가 수록된 동서남북의 유일한 음반. 초판과 재발매(1998) 앨범 커버가 각각 다른 게 특징이다. 처음에는 여행길에서 만난 수도여사대 산업미술과 학생들이 디자인해준 하얀 새 위로 트럼프 카드가 펼쳐졌다. CD로 재발매된 재킷에서는 벼락이 치는 검은 하늘로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아트 록적인 면모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상업적으로는 철저하게 실패했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보석과도 같은 작품이다.

2011/ 07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











조용필 7집 < 여행을 떠나요 >(1985)

목 끝까지 깃을 세운 하얀 재킷과 대조를 이루는 검은 선글라스, 그 안에 감출 수 없는 깊게 심취한 가왕(歌王)의 눈빛. 록커의 꿈을 안고 시작한 음악 생활이련만 성공의 달콤함을 안겨준 건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한국 대중 음악사의 불행한 혼혈아 트로트고고였다. 이후 '고추 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등을 발표하며 트로트와의 채무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이러한 가운데 발표한 7번째 앨범으로 그가 지향하던 록 음악의 정점을 찍는다. 유승준도 리메이크했던 고품격 신스팝 '어제, 오늘 그리고', 펑키한 베이스 주법과 그루브한 기타 스트로크가 돋보이는 '프리마돈나', 자전적 내용의 '나의 노래', 16비트의 현란함으로 시작하는 '그대여' 같이 시대의 유행을 적극 반영한 트랙들이 포진되어있다.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서도 이 앨범에 가진 가왕의 애착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건전가요를 뺀 11곡 중에서 7곡을 본인이 직접 작곡했다. B면의 후반부를 책임지는 '미지의 세계', '아시아의 불꽃', '여행을 떠나요'는 지금도 애창되는 록 넘버이다.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경계가 없다. 당시 대중음악의 주류인 성인가요의 대표 주자였으면서 한국 록음악의 대중화의 시작을 알린 < 趙容弼 7集 >.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음악에 집중하는 그에게 선명하게 맞춰진 포커스는 여기저기 놓여진 사물들 틈에 비춰진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도 과거의 오브제로 만들어 버린다. 대중음악사에 가왕이란 칭호는 '어제,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그에게만 어울리는 표현이다.

2011/ 07 이건수(Buythewayman@hanmail.net)

들국화 1집 < 행진 >(1985)

비틀스의 마지막 정규 앨범 < Let It Be >의 표지디자인을 가져와서 재구성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의 음악적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왼쪽 위 칸에 자리한 전인권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덕환, 최성원, 허성욱의 순서다. 비틀스 앨범과 다른 점이 있다면 멤버들의 사진이 흑백으로 붙여졌다는 것. 당시 이 땅에서의 록은 무채색에 가까운, 없는 음악이었다. 표지처럼 흑백으로 일관된 태도는 결국 뿌리를 박아 노랗고 선명한 꽃을 피워냈다.

2011/07 조아름 (curtzzo@naver.com)

어떤날 1집 < 1960.1965 >(1986)

어떤날의 커버 디자인은 간단하다. 1960과 1965만 써놓았다. 바로 조동익과 이병우가 태어난 해이다. 당시 이들의 나이 스물 여섯, 스물 한 살이었다. 이병우가 직접 썼다고 한다. 하지만 파스텔 톤 위에 적혀진 출생연도는 보면 볼수록 따뜻하다.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드는 듀오의 음악과 일맥상통한다. 벌써 25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전혀 고루하지 않다. 음반 재킷도 마찬가지.

2011/07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


송창식 < '86 송창식 - 참새의 하루 >(1986)

이 오래된 사진을 보고 문득 몇 년 전 유행했던 어느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가 떠올랐다. “이것은 걷는 것도 아니고 춤추는 것도 아니여.” 기인이라 불릴 만큼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였지만 그렇기에 보다 자유로울 수 있었다. 셔츠와 면바지를 차려입은 말쑥한 모습과 대조되는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로 당당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에서 애달픈 광대의 모습 대신 주위 시선을 배제한 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뮤지션의 자의식이 표출된다. 이에서 비롯된 그만의 해학적 태도는 결국 '담배가게 아가씨'라는 명곡에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이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뒤 다시는 창작무대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과연 송창식이라 할 만한 행보였다.

2011/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시나위 2집 (1987)

1집의 초라함을 단숨에 역전한 앨범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주인공은 김종서이다. 원래 보컬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임재범에게 자리를 내주고 다시 시나위에서 마이크를 잡게 된다. 또 다른 조연은 드디어 헤비메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까지 이끌어낸 연주력과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레코딩이었다. 그리고 아트디렉션 장재일이 디자인한 앨범 자켓이다.

당시 국내 LP시장에서 더블 자켓 앨범은 몹시 드문 일이었다. 더구나 앨범은 싱글인데 시각적 이미지를 위해 그랬다는 것은 시나위가 2집 < Down And Up >에 기울인 세심함이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등학생의 데셍 작품으로 보였던 1집 커버 디자인에서 진일보한 당시로서 파격적인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미래 지향적이고 입체적이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헤비메탈씬을 바라보는 편견의 진부한 벽을 깨부수는 디자인이야 말로 록의 스피릿이며 시나위가 돌파해야 하는 대상이다. '새가 되어가리', '마음의 춤', 숨 막히는 연주곡 '연착'을 들으면 왜 사나위의 2집이 명반인지 수긍이 간다.

2011/ 07 이건수(Buythewayman@hanmail.net)

한영애 <바라본다>(1988)

바라보고 있지만 멍한 곳을 조용히 응시한다. 초점을 벗어난 눈동자는 고요한 듯 보이지만 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의 그것이다. 샤우팅과 탁성(濁聲)으로 채워진 블루스 디바의 일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과 회화가 불안하게 섞여있는 초상 또한 고정적인 여가수의 이미지를 마성으로 교란하던 비규범적인 보컬과 닮아있다. 앨범 전면을 휘감는 파스텔의 자취는 거칠게나마 자기확신에 도달한 블루스의 목소리를 말해주기에 더욱 퍼렇게 와 닿는다.

2011/07 홍혁의 (hyukeui1@nate.com)


변진섭 2집 < 너에게로 또다시 >(1989)

데생으로 숨을 쉬는 모습이 슬프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시선이 안쓰럽고 측은하다. 예상치 못한 데뷔앨범의 폭발로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우려와 두근거리는 감정이 음반 표지에 고스란히 담겼지만 '너에게로 또 다시', '로라', '숙녀에게', '저 하늘을 날아서' 그리고 결정타 '희망사항'까지, '둘리' 변진섭은 정상의 환희를 누렸다. 이후에 발표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앨범 그리고 베스트 앨범 재킷이 이 작품을 따라 연필 데생이라는 것만으로도 변진섭의 대표작은 순진한 표정을 하고 있는 바로 이 음반이다.

2011/07 소승근 (gicsucks@hanmail.net)


 

 

 

 

 

봄여름가을겨울 < 2집-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1989)
 

퓨전재즈의 문법을 주류 속에 확고하게 진입시킨 작품. 현재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김종진의 친구 서도호가 데뷔작에 이어 앨범 재킷을 책임졌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미지를 화가 이중섭의 색감이 연상되는 강렬한 색채와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밴드의 최대 히트곡 '어떤이의 꿈', 연주곡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나이 차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을 격려한 곡 '열일 곱, 스물 넷' 등이 이 음반에 담겨있다.

2011/ 07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

이데아 1집 < 이제는 더이상 헤메이지 말자 >(1989)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봐도 신선하다. 기타의 넥과 헤드스톡 부분을 여성의 다리와 하이힐로 표현하다니, 센세이셔널한 디자인이다. 재킷은 기타 모양과 금속성을 대변하는 은빛 채색을 통해 앨범에 어떤 음악이 담겨 있는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바로 간파하게 해 준다. 그렇다. 헤비메탈. 그것도 스피드메탈이다. 음악팬들에게 인기를 끈 노래는 발라드인 '이제는 더이상 헤메이지 말자'였지만. 고정관념일지는 몰라도 헤비메탈을 표현하는 디자인으로는 네 줄보다는 여섯 줄을 다는 게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2011/07 한동윤(bionicsoul@naver.com)

동물원 3집 <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1990)
 

작은 컵 안에 수록곡과 관련된 귀여운 힌트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흡사 오랜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주듯 풀어쓴 특유의 가사처럼 친절하다. 소박한 색채, 넓은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 또한 동물원의 음악스타일 그대로다.

2011/07 조아름 (curtzzo@naver.com)





이승환 2집 < Always >(1991)
 

가요계의 어린왕자는 변진섭과 이문세가 주도한 발라드 독점현상에 반기를 들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훗날 여린 모습 뒤에 숨겨둔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기에 이르지만, 소포모어 앨범까지만 해도 온화한 감수성을 모토로 하는 곡들이 대다수였다. 다만 '회상이 지나간 오후', '슬픔에 관하여' 등에서 강조되는 마이너한 감성은 앞으로 드러낼 이중적인 모습에 대한 전조를 드리우기도 했다.

흐릿하게 보이는 남자의 옆모습과 열려 있는 엘리베이터, 그 안에 서있는 소녀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부조화스럽다. 검은 색 의상과 모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 표정에선 섬뜩함마저 느껴질 정도. 이처럼 균형감을 상실한 재킷사진의 파격은 뮤지션 본인의 밝음과 어두움을 모두 드러내며 여느 작품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오는 듯한 실루엣은 2년 후 변화에 대한 욕망을 감추지 못한 채 좀 더 뚜렷하게 본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것이 롱런의 출발점이었다.

2011/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서태지 2집 < 하여가 >(1993)
 

데뷔앨범의 성공 뒤에는 소모포어 징크스가 빛과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공교로운 징크스를 따돌리고 1집의 대박이 단발적인 이슈가 아니었음을 공포한다. 당시만 해도 앨범 커버에는 가수의 사진이 들어가는 것이 공식이었고 그들의 1집도 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 2집에서는 어색한 포즈로 서있던 세 사람의 사진은 사라지고 서태지의 'S'를 디자인한 로고를 박아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앨범으로 탈바꿈했다. 커버의 혁명은 음악에도 이어졌다. 국악을 접목을 시킨 '하여가'는 가요계 역사가 되었고 적극적인 메시지를 가진 '죽음의 늪', '수시아'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10대들의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얻었다.

2011/07 김반야 (10_ban@naver.com)

넥스트 1집 < Home >(1993)
 

알록달록한 꽃, 푸른 들판, 탐스런 열매가 맺힌 키 큰 나무, 맑은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 모든 것이 평화롭다. 20세기를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인간들이 만든 완벽한 세상의 모습이다. 너무도 아름답기에 오히려 손 댈 의욕이 사라지는 한 폭의 그림 속에는 문명의 발달 속에 버려진 인간, 현대 사회의 가족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숨어있다. 영화 < 매트릭스 >를 연상시키는 비틀어진 고층 빌딩, 뾰족한 톱니바퀴가 가득한 뒷면이 받침이 되어 표지는 진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11/07 조아름 (curtzzo@naver.com)











듀스 3집 < Force Deux >(1995)
 

데뷔 때부터 그룹의 로고가 되어 왔던 겹겹으로 둘린 원은 그대로지만 삐뚤빼뚤한 모양새가 마음에 걸렸다. 뭔가 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가? 아니나 다를까 이 앨범을 끝으로 해체를 선언했으니 원 모양이 저렇게 나온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중심에 자리 잡은 사각형 틀 안의 앨범 타이틀은 그래도 위안을 줬다. 검은색의 다부진 폰트가 음악의 견고함을 자부하는 것 같았기 때문. 앨범은 단단한 매무새의 다양한 흑인음악 작품들로 디자인과 관련한 추측에 부응했다.

보통 주얼 케이스와 달리 3집은 검은색 비닐로 커버를 구성한 점이 독특했다. 하지만 비닐을 쓸데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버렸다가 케이스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의 화보를 방불케 하는 부클릿을 유실하는 사태를 맞은 이가 여럿 있었다. CD와 케이스, 트랙리스트가 적힌 후면의 카드만이 남은 초라한 상황이 되자 그들은 비닐을 버린 것을 후회했다. 이런 일이 빨리 발생했으면 차라리 다시 음반을 구입했을 텐데, 사건이 발생할 즈음 음반은 레코드 가게에서 거의 회수된 시점이었다.

최근에 인터넷 중고 음반 쇼핑몰에 올라오는 듀스 3집을 보면 비닐 유무에 따라 많게는 10,000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니 비닐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해 주는 구성이기도 하다.

2011/07 한동윤(bionicsoul@naver.com)

이소라 < 이소라 Vol.1 > (1995)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이 촉발한 '모든 음악의 댄스화 현상' 속에서 홀로 빛났던 발라드 음반이다. 초현실적 그림으로 여성의 슬픔을 표현한 커버 아트부터가 국내의 여타 음악들과는 그 음악의 질이 애초부터 다름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직 이 앨범 커버의 훌륭함을 모르겠다면, 당시 발매된 국내 앨범들을 주욱 나열한 후 다시 한 번 이 음반의 커버를 찬찬히 보라. 그러면 답이 나온다.

2011/07 여인협(lunarianih@naver.com)

김광석 < 다시부르기 2 > (1995)
 

선홍색 잇몸을 환하게 드러내며 웃는 김광석의 < 다시 부르기 1 >은 동물원과 자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베스트 형식의 앨범이었다. 2년 뒤 김광석은 조금 더 나아가 자신의 원류를 찾으며 직접 '한국 모던 포크 음악'을 선정, 재조명한다.

'김광석'이란 신문에 그를 있게 한 노래 제목들이 머리기사로 굵게 쓰여져 있다. 이런 디자인은 건즈 앤 로지스가 1989년에 발매한 < GN'R Lies >에서 사용되어 있어 신선함은 덜하다. 하지만 한대수의 '바람과 나', 이정선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양병집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김의철의 '불행아'와 같은 초기 모던포크 뮤지션들은 물론 백창우의 '내 사람이여', 한동헌의 '나의 노래'와 같은 민중가수들의 노래들이 있다.

김광석이란 신문을 발매하기까지 조동익과 그의 밴드들이 편집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원곡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재해석했다. 대한민국 포크록계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고 1년 뒤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가객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신문 왼편에 까까머리 학생의 긴장한 얼굴을 자꾸 보게 된다. 그립다.

2011/ 07 이건수(Buythewayman@hanmail.net)

패닉 2집 < 밑 >(1996)
 

'아무도'를 내세웠건만 '달팽이'로 인기를 얻은 젊은 그룹은 성공의 기쁨보다는 초조함이 컸다. 이대로 '발라드 가수'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싫어 2집은 작정하고 비뚤어져 버렸다. 실험적이고 괴기한 노랫말과 실험성으로 무장한 작법은 그로테스크풍의 커버 그림에서도 고스란히 표출된다. 충격적인 가사로 서막을 여는 '냄새'와 오히려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불면증', 신랄하게 학교를 비판했던 '벌레' 등은 한때 교총과 학부모 모임에서 '판매금지 요청'을 받기도 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밑'을 개척한 청년들은 '실험정신'과 '패기'라는 음악적 정체성을 찾았다.

2011/07 김반야 (10_ban@naver.com) 

 

 

 

 

 

 

이상은 7집 < 외롭고 웃긴 가게 >(1997)
 

이상은은 1995년 < 공무도하가 >에서 음악을 매개로 시공간을 넘어 상고시가('공무도하가')와 만나고 생사의 틈을 노래했다('삼도천'). 이 명반을 계기로 '담다디'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떼어버리고 한국 대중 가요계의 '시인'이 된 그녀의 존재는 1997년 발매된 < 외롭고 웃긴 가게 >에서 꽃으로 화(化)한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이자 < 찰나의 기초 >라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한 백현진의 일러스트 작품인 이 커버에서, 주의를 끄는 것은 전면에 제시되는 크고 선명한 꽃보다 오히려 미래의 꽃들을 의미하는 꽃가루들이다. 동그랗게 맺혀있는 포자들은 방랑객의 삶을 살아갈 이상은의 양지 바른 마음에 품어져, 어떤 음악과 이야기를 만나더라도 아름답게 만개할 것이기에.

2011/07 신샛별 (venus_0510@naver.com)

언니네 이발관 2집 < 후일담 >(1998)
 

삭막한 건물 사이에 누군가가 몸을 던진다. 떨어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도 주위 사람들은 그저 무기력하게 서있다. 이 디자인은 초기 키보디스트 류한길이 맡아 나약하고 무기력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렸다. 언니네 이발관은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앨범 커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룹이다. 풋풋한 초록색 배경에 가위를 든 여자 캐릭터를 내세웠던 1집이 '독기'와 '날 것' 그대로를 담았다면 2집은 '우울함'과 '루저'의 정서가 가득하다. 이는 훗날까지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의 주 기조가 되었다.

2011/07 김반야 (10_ban@naver.com)

김사랑 < 나는 18살이다 >(1999)
 

열여덟의 나이에 보컬과 작곡은 물론, 연주와 녹음까지 혼자 해내 '천재'라는 별명을 얻은 뮤지션의 데뷔앨범이다. 진홍빛 배경에 그래픽으로 처리한 기괴한 갈기머리, 준수한 용모의 뒤섞임은 그로테스크와 아름다움의 뒤엉킴으로 묘한 느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입술 굳게 다문 표정에서는 신인답지 않은 충만한 자신감이 읽혀지기도. 천재의 출사표로 더없이 인상적인, 범상치 않은 커버아트였다.

2011/07 여인협(lunarianih@naver.com)

크라잉 넛 2집 < 서커스 매직 유랑단 >(1999)
 

플레이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울려 퍼지는 세기말의 아코디언 소리가 정확히 2000년대 삶의 서글픔과 교차점을 이루는 듯하다. 이와 동시에 앨범 겉면에는 꿈과 현실의 괴리감에 불안해하며, 사회에 편입되기 위해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울음을 삼키는 현대인의 자화상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펑크 1세대이자 라면 피킹의 선구자였던 그들 역시 4분간의 질주 후에 느껴지는 경직된 음악 신에서의 호흡곤란이 버거웠을 것이다. 피에로의 얼굴을 통해 느껴지는 밴드의 애환과 절박함은 세대를 관통해 요즘 우리들에게 닿아있다. 성공이라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매달리듯, 직장이라는 줄 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듯, 그 아슬아슬함에 이어 밀려오는 공허함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다행스럽게도 크라잉 넛의 위치는 몰라보게 격상되었으니 그것이라도 위안을 삼아야 할까.

2011/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드렁큰타이거 2집 < 위대한 탄생 >(2000)
 

수 억 개의 정자는 하나의 난자를 향해 돌진한다. 돌진은 앞으로만 나아가야한다는 신념하나만으로 작동하기에 무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러한 고투를 거쳐야 '위대한 탄생'이 실현된다. 이는 힙합의 불모지에서 맨땅으로 헤딩하던 호랑이 두 마리를 닮았다. 마이크 하나만 있는 곳이라면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들었던 랩 본능이 앨범 전면에 함축적으로 녹아있다. 알을 제 몸으로 박차고 나왔던 두 선구자들은 자신의 음악이 '드렁큰 타이거 키드'들의 요람이 될 것이라 상상이라도 했을까.

2011/07 홍혁의(hyukeui1@nate.com)

조PD 4집 < Stardom In Future Flow >(2001)
 

커버아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이틀곡 'My style'의 뮤직비디오를 한 번이라도 경험할 필요가 있다. 로봇처럼 보이는 모형이 영상 속에서 분주히 조립되던 조피디의 머리이기 때문이다. 프라모델 조립하듯 사람의 머리를 짜 맞춘다는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는 시간이 지나도 쉬이 잊히지 않을 성질의 기발함을 갖추고 있었다. 덕분에 커버 역시 십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앨범커버로 남을 수 있었다.

2011/07 여인협(lunarianih@naver.com)

김윤아 2집 < 유리가면 >(2004)
 

독특한 카리스마로 사로잡았다. 가느다란 손목과 아무런 의미도 내포하지 않은 듯 은근한 관능미를 던지는 손가락, 깊게 패인 쇄골과 곧게 뻗은 어깨선, 내부에 드리워진 붉은 기운까지. 속지에 삽입된 나머지 10장의 사진과 함께 자우림 '여신'의 자리를 보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우울한 정서와 여기 저기 얼룩진 소리의 질감과도 자연스레 매치되는 앨범 표지다.

2011/07 박봄 (myyellowpencil@gmail.com)

브라운 아이즈 <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ts >(2008)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고, 선으로 담아낼 수 있다면. 나얼의 작품은 노래만이 아니었다. 신발, 티셔츠 등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자신이 참여한 앨범 재킷 디자인은 언제나 화젯거리다. 모래 빛 바탕 위에 까만 선으로 가득 메운 메인 메시지는 그 동안 흑인과 음악을 모티브로 삼았던 작품 중 가장 으뜸으로 손꼽힌다. 멀티 아티스트로의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도와준 브라운 아이즈의 3집 커버!

2011/07 박봄 (myyellowpencil@gmail.com)


다이나믹 듀오 5집 < Band Of Dynamic Brothers >(2009)
 

'Ring my bell' 뮤직비디오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최자와 개코는 패러디의 달인이다. 입대 직전 내놓은 다섯 번째 앨범에서는 타이틀부터 전쟁 드라마인 < Band Of Brothers >를 패러디했고, 재킷에서는 두 멤버를 중심으로 교전 모습을 디오라마 형식으로 코믹하게 연출했다. 20~30대 남성이라면 눈에 익은 프라모델 제조사 '아카데미과학'을 '아메바과학'으로 교묘하게 바꿔치기한 재치까지! 흥미 있는 소재들을 재발견하는 힙합의 마술을 시각적인 차원까지 확장시킨 문방구 감성의 백미.

2011/07 홍혁의(hyukeui1@nate.com)

아트 오브 파티스(Art of Parties) 1집 < Ophelia >(2010)
 

물빛처럼 투명한 살결, 초점을 잃은 두 눈, 머리에는 꽃 왕관을. 자신의 아버지가 연인인 햄릿에게 살해되자 강물에 몸을 던진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운의 여인 오필리아. < 비너스의 탄생 >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알렉산더 카바넬(Alexandre Cabanel)의 1883년 작이다. 3인조 밴드의 데뷔는 가사 집과 사진 화보집도 첨가 하지 않고, 예술 작품 하나만을 앞에 내건 웰메이드 앨범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07 박봄 (myyellowpenc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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